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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대…업종별 명암 교차

# 한국에서 주요 식료품을 수입하는 A유통업체는 달러 강세에 한시름 놓고 있다. A업체 대표는 “수입 과정에서 미국 통관, 운송비, 개스비가 너무 올라 부담이었다”며 “환율이 오르면서 최근 한국 수입 원가가 10%가까이 싸졌다. 달러 강세 혜택을 보니 좋다”고 말했다.     반면 B유통업체 대표는 “한국 물품을 수입할 때부터 ‘달러 결제’를 기본으로 계약했다. 환율이 올라도 달러 결제는 변화가 없어 사실상 손해 보는 느낌”이라고 아쉬워했다.   # 최근 달러 강세는 유학생과 가족 부담을 키우고 있다. 24세 대학생 아들을 미국에 유학 보낸 김모(51)씨는 “고환율이 정말 부담스럽다. 매일 환율을 확인하며 돈을 보내고 있다”며 “미국 내 물가도 너무 많이 올라 아들이 생활비가 많이 들어 식자재를 싼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체감하기로는 물가가 한 20%는 올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생활비를 더 보내줄 수도 없는 형편이라 아들이 힘들어할 것이 걱정된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강달러에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한인 수입 업체는 달러 강세에 따른 비용 절감에 웃지만 수출 업체는 한국 수입 업체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품을 달러로 결제하기로 한 유통업체는 달러 강세를 즐기고 있다. 원화 결제로 계약했다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이었을 때보다 최소 10% 이상 수입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   한인물류협회 앤드류 서 회장은 “한국산, 중국산 수입품을 취급하는 업체마다 달러 강세 효과 장단점을 체감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미국으로 물건을 보내는 경우엔 미국 인플레이션에 환율까지 올라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는 달러 강세로 고객의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주 LA에 도착한 전모(23)씨는 “인천과 LA 왕복 항공권만 300만원 수준”이라며 “여행 전 환전하는데 계획했던 돈보다 더 많이 필요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미리 환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행객을 상대로 LA투어를 제공하는 김모(40)씨는 “한국 내 투어소개 사이트에 결제를 원화로 해놓았었다”며 “요즘 환율이 달러당 100원이나 더 오르니 일은 일대로 하고 수익은 줄어든 느낌”이라고 한탄했다.   최근 달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최고치인 ''1달러=1316원''까지 뛰었다. 1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며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9년 4월 30일 달러당 1325.00원 이후 처음이다. 13일 오후 4시(동부시간) 기준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305원으로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1300원을 웃돌았다.   달러화 강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및 유동성 회수, 한국 내 외국자본의 이탈, 유로화 급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김형재 기자업종별 환율 기준금리 인상 한국 수입 요즘 환율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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